미국에서 금리 인상을 추진하고자 할 때 대표적인 문제로 제시된 부분이 물가 폭등과 자산 버블이었습니다. 양적완화로 생긴 부작용들을 해소하겠다는 이유였죠. 하지만 반대에 해당하는 경기 침체의 징후가 나옴에도 금리 인상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현재 금융시장의 문제
미국 증시 관련 뉴스에서 한동안 끊임없이 나왔던 부분이 물가폭등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계속해서 이슈였죠.(CPI 포스팅 참조) 전년대비 7~8%를 넘나드는 물가 폭등은 국민들의 생활고를 높임과 동시에 기업에 과도한 이익을 올리게끔 만들죠. 이를 바로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합니다. 빅스텝을 예고했고 실제로 실행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물가인상은 경기 활황과는 거리가 멉니다. 공급과 수요면에서 본다면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인데요. 코로나와 전쟁은 전 세계 물자 흐름에 동맥경화를 일으켰고, 이는 제품과 서비스의 공급이 극적으로 줄어들게 만들었습니다. 제품과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이 늘어나서 물가가 오르는 게 아닌 거죠. 예를 들자면 애플의 아이폰을 사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난 게 아니라 아이폰의 생산량이 줄어들어 아이폰 가격이 오른 현상이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경기가 좋아진 건 아닙니다. 다들 팍팍하게 사는 와중에 공급망이 막힌 것뿐입니다. 거기에 돈을 풀었으니 자산 가격만 올랐을 뿐이지요. 그런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더욱 팍팍한 삶을 만듭니다. 대부분의 통화량은 대출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죠. 갚아야 할 돈만 늘어났습니다.
2. 미국 금리 인상을 강행하는 이유
1) 교과서적인 대응
- 물가와 자산버블이 심하다.(경기가 과열되었다)
- 시중에 돈이 넘친다.(통화량이 많다.)
- 기준금리를 높여 통화량을 줄인다.
- 물가와 자산버블을 잡고 안정적인 경제성장률을 유지한다.
경제학을 배운 사람들은 공식처럼 알고 있습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인 통화정책의 흐름입니다. 미연준도 금리를 무작정 올리는 게 답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기본적인 대응을 하는 겁니다. 경기 활황일 때에 비하면 효과도 약하고 부작용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습니다. 시장은 반응하고 있고 이를 보면서 앞으로의 방향을 더 세부적으로 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2) 통화정책을 펼치기 어려운 현재의 저금리
역사적인 저금리 기간이 굉장히 길었습니다. 코로나의 장기화가 생각보다 더 길었는데요. 0.25~0.5%의 기준금리에서는 통화정책을 펼치기가 어렵습니다. 혹시라도 저금리가 필요한 상황이 펼쳐진다면 마이너스 금리를 가는 수밖에 없겠죠. 그럴 일을 만들기 전에 금리를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려놔야 합니다. 인플레이션 위기가 닥친 지금 최소 2~3%의 금리를 만들고 그 이후를 볼 것 같습니다. 금리를 올리니 너무 심한 경기침체가 왔다고 한다면 다시 금리를 내릴 수 있겠죠. 앞으로의 대응을 위해 반드시 한 번은 금리를 올려야 했고 그게 지금이라고 판단한 듯합니다.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예측 가능한 정책은 없었던 듯합니다. 예상보다 강한 양적완화, 예상보다 빠른 경기부양을 거쳐 예상보다 강한 긴축정책,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이 오고 있습니다. 약에 내성이 생기듯 금융시장도 연준의 처방에 내성이 생겼나 봅니다. 점점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자산배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의 자산에 큰 위기가 없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포스팅이 재미있고 유익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