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침체되면 일반적으로 물가는 하락하게 되는데요. 스태그 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부정적인 상황이 동시에 일어나는 만큼 스태그 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국민의 경제적 고통이 많이 증가하게 됩니다.
스태그 플레이션
1. 스태그 플레이션이란?
스태그 플레이션이란 침체를 뜻하는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국민소득이 감소하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러한 스태그 플레이션은 총공급의 감소로 발생하는데요. 수요가 있음에도 공급이 부족하면 물건의 가격은 오름에도 국민소득이 상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최근의 국제정세도 비슷합니다. 코로나로 시작된 공급망 불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굉장히 장기화되었습니다. 반도체나 부품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자동차의 출고가 몇 개월에서 몇 년이 걸리는 현상이 나타났고, 석유와 원자재 비용의 인상은 산업 전반적인 비용 인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최근 건설업과 조선업에서는 수주받은 건물이나 배를 만드는 비용이 납품 가격보다 오르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스태그 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구체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각국에서는 기준 금리 인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런 금리 인상이 다시 금융시장과 실물시장의 침체를 가속화시키는 등 기업, 가계, 정부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2. 스태그 플레이션의 역사
2-1. 로마제국
스태그 플레이션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진 않았겠지만 스태그 플레이션의 사례는 로마제국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3세기 후반 로마제국은 페르시아와의 다툼 끝에 영토가 3분의 1로 쪼개지게 되었는데요. 과도한 군사비 지출로 인하여 제국의 재정이 바닥이 나며, 경기 침체가 왔다고 합니다. 이런 재정 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로마제국은 당시 기축통화였던 로마의 데나리우스 은화를 더 많이 생산하게 하고 통화량을 늘리게 됩니다.
기존의 데나리우스 은화는 은의 함량이 50% 이상이었지만 늘어난 생산량을 감당하지 못해 은의 함량이 지속적으로 낮아졌다고 합니다. 이에 은화에 대한 불신이 커졌고, 동시에 늘어난 통화량까지 겹쳐 통화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였습니다. 결국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늘린 통화량으로 극심한 인플레이션까지 오게 되면서 로마는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2-2. 미국(오일쇼크)
스태그 플레이션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미국 등 서방국에서 발생한 오일쇼크입니다.
1973년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이 미국 등 서방국에 대하여 석유 금수 조치를 내림과 함께 원유 가격을 극심하게 올렸습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1차 오일쇼크인데요. 이 오일쇼크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일어났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소비가 감소하면서 경기 침체까지 오게 되고 결국 스태그 플레이션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이 당시 미국의 대통령은 37대 닉슨이었습니다. 닉슨 대통령은 스태그 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통화량은 늘리되, 임금과 물가를 동결하는 방법을 활용하였는데요. [통화량 증대 & 임금, 물가 동결 → 기업 생산량 감소와 수익 악화 → 폐업 증가 → 실업률 증가]의 순서로 진행되며 결국 실패하였고 이후 38대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통화량 증대를 막으면서 어느 정도 방어에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1978년 2차 오일쇼크가 발생합니다. 39대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인데요. 이때는 1차 때 보다 더 큰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결정을 하게 되고 결국 물가는 잡았지만 기업 파산과 실업률 증가를 동반한 경기침체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후 40대 레이건 대통령 시절 감세정책으로 기업의 회생을 지원했고, [기업의 감세 → 투자, 생산 증가 → 물가 하락 → 소비 증가 → 기업 회생 → 고용 증가]의 순서로 스태그 플레이션은 종료되게 됩니다.
지금이 스태그 플레이션이다 아니다 의견이 분분한대요. 물가는 이미 심각하게 올랐고, 금리인상과 무역봉쇄로 인한 경기침체가 발생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너무 큰 고통과 충격 없이 위기가 마무리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포스팅이 유익하고 재밌으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